가루헤나 만드는 방법은 왜 이렇게 힘들까? (1편)
가루헤나 20~30분 젓기의 팔 아픔, 2시간 염색의 지루함, 5번에 1번 실패하는 분노까지 — 가루헤나를 오래 직접 써본 솔직한 사용기와, 오일+에센스를 60초만 섞으면 되는 워터헤나가 왜 만들어졌는지 비교해 정리했습니다.
워터헤나의 사용 방법은 가루헤나와 상대도 안되게 쉽다.
나도 과거에는 천연이라는 부분 때문에 억지로 가루헤나를 사용했지만, 섞는 게 정말 장난 아니다. 생각만 해도 팔이 욱신욱식할 지경이다.
그래서 워터헤나가 처음 나왔을 때는 반신반의 했지만, 이제는 이 녀석은 꼭 잘 팔려야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이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기셔서 시간 날때 마다 감사의 말을 꼭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30대의 나는 염색약 때문에 두피가 크게 고생한 적은 없어서 가루 헤나 염색이 실패하고 나면 (장장 2시간 넘게 앉아 있었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나서) 종종 화학염색도 거침없이 했다. 미용실에서 천연이라고 그나마 추천했지만, 워터헤나를 허가 받아보고 나니 미용실에 100% 천연은 없었다.
화학색소가 아주 쬐꼼 들어있긴 하지만 비싼거에요~하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곤 했지만 식약처 허가 기준이 (화학색소 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 0.5%~2% 수준인 것을 알고 나니 '원래 너무 위험해서 쬐꼼밖에 못 넣는거잖아~!' 하는 생각이 들며, 그동안 내 머리를 염색해준 미용사분들이 살짝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일반 염색약에 사용되는 화학색소는 탈모, 피부 가려움 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암과 기형아 등의 문제가 있는 너무 무지막지한 부분인데 자세하게 썼다가 저품질 블로그가 되어버려서 이제 그 부분은 더 이상 크게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시, 돌아가서.
일단 염색은 무조건 100% 천연인 헤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화학헤나도 위험) 그래도 그 중에서 수 많은 브랜드의 천연 헤나 가루보다는 워터헤나가 헤나 만드는 방법 중에서 압도적으로 제일 쉽다고 쓰고 싶었다. 사실은 여기저기 떠들고 싶지만, 워낙 내성적인 I에 집순이라서 어디가서 우리 제품이 좋다고 크게 떠들고 다니는 성격은 되지 못한다. (그래서 끄적끄적만)
그래서 워터헤나가 만들기가 얼마나 쉬운지 가루 헤나와 비교해보려고 한다. 먼저 가루 헤나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가루헤나 만드는 과정
1. 100% 천연헤나 가루를 산다
가루헤나 좀 만들어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일단 천연헤나 100% 가루를 산다. 인도 직구로 저렴하게 사도, 국내에서 좀 잘 나가는 브랜드로 골라도, 기본적으로 인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그레이드는 제법 상등품으로 다 비슷하다. (정말 어디선가 묵힌 놈을 받지 않는 한) 헤나 색소가 식약처 기준치를 꽤 많이 상회하는 수준으로 햇잎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이는 어쩌다 인도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는 모든 염료, 안료 등에 대한 자료를 (가격, 수출자, 수입자, 품목 등이 아주 자세하게 적힌) 매달 사다보니 그냥 알게 된 내용이다.
누푸르가 퀸즈나 수자타 보다 싸다.
2. 포장을 뜯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쿠팡이나 네이버 등에서 천연헤나 100% 가루가 집에 잘 배송이 되었다면, 포장을 열게 될 것인데, 아~주 불편하게 그 안에 봉다리가 하나 더 들어 있다. 은색깔 봉투. 헤나 가루는 그 안에 있다. 물론 은색깔 봉투에 스티커만 붙여서 파는 회사들도 있지만, 어쨌든 인도에서 포장된 그대로 받게 된다. 이렇게 봉투가 2개면 좀 번거로운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내가 너무 유난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 은색깔 봉투를 가위로 조심스럽게 자르면 아주 고~운 헤나 가루가 샤르륵 피어오르며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미세먼지 크기이기 때문에 굳이 마셔서 좋을 것은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폐가 필터링을 잘 한다지만 이토록 고운 가루를 마신다면 어딘가에 찐득하게 붙을지도 모르는 염려가 든다. 뭐, 이 또한 내가 너무 유난일 수도 있다.
3. 가루 헤나를 물과 섞는다
하지만, 가루헤나는 섞기 시작하면 정말 짜증이 치솟는다. 큰 그릇에 가루를 털어서 넣고, 보통 뜨거운 물을 넣곤 했던 것 같다. 찬물은 절대 잘 안 개어지기 때문에. 여하튼, 그렇게 거품기로 열심히 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루 안날리게 조심하지만, 이 놈의 가루는 꼭 부엌 어딘가에 떨어진다. 그렇게 좀 섞이고 나면 팔을 열심히 돌려야 하는데, 핸드믹서기 없이 생크림을 저어본적이 있다면 딱 그 꼴이다.
정말 팔아파 죽을 것 같다. 염색하나 하는데, 이렇게 개고생해야 하다니. 가뜩이나 흰머리 많은 것도 짜증나는데, 투덜투덜 거리면서 매번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보통 적어도 20분에서 30분을 쉬지 않고 저어야 그나마 바를 정도의 수준이 되는데, 그 상태에서 발라도 가루가 어디서 나와서 우수수 떨어진다. 핸드믹서기로 하면 뭐가 좀 다를 것 같지만, 희안하게 달라지는 부분은 크게 없다.
어쨌거나 그래서 혹여나 숙성이라도 하려고 내버려 두면, 어떨 때는 염색이 잘 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또 염색이 안되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숙성이라는 부분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4. 그리고 바른다
듬뿍 듬뿍 발라도 천연헤나는 두피에 참 좋다. 가루헤나는 워터헤나에 비해서 두피에 냄새가 좀 더 많이 베이는 경향이 있어서 염색 첫 날에는 누군가를 만나는 게 조심스러운 수준이지만, 아무튼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참 편안하다. 나는 머리카락이 굵고, 머리숱이 많아서 굳이 헤나로 머리카락이 굵어지는 것은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 그런 부분까지도 좋아진다고 하니 그 또한 장점인 것 같다.
5.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염색해 준다
솔직히 가루헤나로는 2시간 정도는 염색해야지 만족스러운 색깔이 나왔던 것 같다. 연한 주황이나 레드 보다는 진한색을 원했기 때문에 나는 가루헤나로 염색했을 때에는 2시간 가까이 테레비를 보면서 염색 시간을 때운 것 같았다. 너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민폐를 많이 끼치나 (가족이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싶기도 했지만, 1시간~1시간 반 수준으로만 헤나 염색을 해서는 거의 흰머리가 더 도드라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염색했다. 아니, 버텼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6. 염색이 끝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렇게 염색을 하고 나면 5번에 4번은 마음에 들게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꼭 한 번은 색이 안 나와서 내 버려진 시간에 분노하며 바로 미용실에 달려가 화학염색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천연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아는데도 머리에 바르는 시간과 씻는 시간까지 장장 3시간을 버리게 된 것이니 억울했던 것 같다. 사실 인디고까지 염색을 하게 되면 5~6시간을 버린 것이었으니 얼마나 실망감이 컸으랴.
그런 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헤나염색을 검색해서 블로그를 읽어보면 또 칭찬 일색이어서,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그런 생각도 한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가루헤나는 만들 때 팔이 미친 듯이 아픈게 제일 짜증나고, 섞어 놓은 상태에서도 가루가 꽤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 또 불편한 부분이다. 그리고 염색시간도 두어시간 걸리니 정말 천연이라서 마음 먹고 하는거지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나만 더 유난히 힘들게 느꼈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워터헤나 고객님들은 적어도 나와 같은 것을 느끼는 분들이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히 생각해 본다.
이와 비교해서 워터헤나는 가루 헤나보다 만들기 훨씬 쉽다.
- 구입
- 60초 섞기
- 바르기
- 30분 염색
- 끝.
글을 쓰다 보니 가루 헤나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에 폭발해(?) 약간 지친 느낌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가려고 한다.
아래 그림은 후루룩 섞이는 워터헤나 오일과 에센스를 그린 그림인데, 예전에 워터헤나의 한글 패캐지를 사진 촬영해주신 스튜디오그레이의 방팀장님 손을 본 따서 그린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
워터헤나는 가볍게 저어주면 완성된다.
애니웨이. 헤나 만드는 방법 중에서는 워터헤나가 제일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