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머리 염색해도 될까? 헤나염색 안전성과 주의점
임신·수유 중 염색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PPD 같은 화학색소가 든 어두운 염색약은 동물실험에서 우려되는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화학색소의 문제와, 100% 천연 헤나염색을 고를 때 알아둘 점을 담담하게 정리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부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에 염색을 고민하신다면, 무엇을 쓰든 담당 의사 선생님과 반드시 상의하시길 바란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니라, 화학색소가 왜 걱정되는지와 천연 헤나염색을 고를 때 알아둘 점을 한 사람의 경험과 자료로 정리한 것이다.
나는 왜 임신 중 염색을 참았을까
나는 임신과 출산 기간 내내 염색을 하지 않았다. 나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왜 나쁜지는 아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 그냥 꾹 참았다. 그러다 아이 돌이 지나 모유수유를 끝낸 무렵, '드디어 염색이다' 하며 신나게 밝은 갈색으로 물들였다. 20대인데도 새치가 어찌나 많던지, 겸사겸사 긴 머리도 짧게 잘랐다.
그런데 전에 없던 두피 가려움이 찾아왔다. 출산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목 경계 아래 두피가 피딱지가 생길 만큼 가렵고 짓물렀다. 그때는 머리를 안 말리고 자서 그런가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염색약이 독했던 것이다. 머리카락도 유난히 푸석해졌다. 염색을 거듭할수록 두피 가려움과 머리카락 갈라짐이 심해졌다.
화학색소는 왜 임신 중에 특히 걱정될까
십수 년이 지난 지금은, 그 피부 짓무름과 머리카락 손상이 산화제와 화학색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안다. PPD나 m-페닐렌디아민 같은 화학색소가 든 어두운 계열의 염색약은, EU가 인용한 동물실험에서 우려되는 결과가 보고되어 왔다. OECD 기준의 자료에는 유전독성이나 태아에 대한 영향과 관련된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화학색소의 문제를 지적하는 자료가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데도, 화장품 광고의 힘이 워낙 커서인지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는 듯하다.
다만 같은 보고서가 '위험물질 함유량을 2% 수준으로 제한하면 암 문제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결론을 맺으면서, 결과적으로 위험물질이 든 염색약이 계속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럽 규정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되, 관련 규제 강화는 2025년부터라, 오프라인 매대에는 아직도 유해물질이 든 염색약이 진열되어 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의 임산부들에게
그래서 임산부였던 과거의 나에게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임신·수유 중 일반 염색을 참은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다만 출산 후에도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니, 한동안은 일반 염색을 지양하시길 권한다.
요즘의 임산부께서 굳이 염색을 하고 싶으시다면, 되도록 참으시고, 하시더라도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화학색소가 없는 제품만 고르시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시점과 방법은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한다.
그렇다면 워터헤나는 임신 중에 안전할까
솔직하게 답하면, '임산부에게 안전한 염색약'이라고 단정해 말하는 것은 광고 심의를 받아야 하는 표현이라, 나는 그렇게 단언하지 않겠다. 대신 사실만 말씀드린다.
워터헤나에는 하늘색 인디고와 분홍색 헤나가 있고, 둘 다 색소는 100% 천연이다. 인디고(인디고페라엽 가루)는 유럽 자료에서 자극·발암·독성 등 대부분의 검사 항목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고용량 섭취에도 태아 영향이 보고되지 않았다. 헤나의 로손 색소는 자연적으로 1~2% 정도 들어 있는데, 이를 99.9%로 고농도 추출해 섭취했을 때의 태아 영향에 대한 보고는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완전무결이라 단정하기보다는, 이 수준의 일반 헤나 가루는 무해할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반면 PPD 등이 든 일반 염색약은, EU 자료의 동물실험에서 쥐 태아에 심각한 영향이 보고되었다. 그러니 굳이 비교하자면 천연 헤나염색이 화학 염색보다 걱정이 적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역시 최종 판단은 의사 선생님과 함께 내리시길 바란다.


